칠곡 물류센터 (1)
쿠팡 칠곡 물류센터 피킹알바 후기



저는 구미에서 공장을 다니던 시절, 구미 휴대폰 업체 불경기로 인해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고 일을 잠시 쉬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쿠팡 물류센터에서 피킹알바를 몇번 갔었는데요. 8시간 근무에 통근버스 운행, 야간 수당이 나오기 때문에 8시간 일하고 7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여자친구랑 같이 일 할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피킹이란?


저와 여자친구가 했던 작업은 '피킹' 입니다. 피킹이란 주문이 들어온 상품의 송장을 보고 물류센터 내의 지정된 구역에서 물건을 찾아 검수대 앞까지 운반하는 일입니다.  실제로도 송장보고 상품을 찾아 박스에 담아서 그냥 검수대에 올려놓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근무 환경과 쿠팡 통제 직원의 텃세

다른 쿠팡 물류센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근무 환경자체가 택배사 물류센터와 비해서 차이가 컸습니다. 실내가 적절한 온도로 유지되서 처음 4시간동안 쉴새없이 움직였는데도 땀한방울 나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물건도 별로 없고, 무겁다 하더라도 바퀴달린 카트를 끌고 다니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물류센터 특성상 먼지가 많은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택배 상하차처럼 기관지가 상할정도는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쿠팡 피킹 알바의 경우에는 중앙에서 쿠팡 직원들의 통제를 받아서 움직이는데, 칠곡 물류센터는 저처럼 일급으로 오는 알바가 100명이 넘다보니 중앙 통제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심해 보였습니다. 정말 별 거 아닌 걸로도 얼굴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고, 알바 전부 모아두고 한사람 한테 인신공격을 하곤 하더군요. 저도 한번 당해봤는데 정말 기분이 나빴습니다. '이건 이렇게 해주세요' 라고 말해도 충분히 알아들을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했는데 왜 안그래요?, 장난해요?' 이런식으로 말을 합니다. 말만 존댓말이지 대놓고 사람 깔보고 개무시하고 그러면서 본인들 업무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루 100명이 넘는 알바들 통제하려니 스트레스 받고 답답한 마음이 드는것도 이해가 되지만, 열받으면 나오지 마라, 너 말고도 일 할 사람 많다라는 태도는 도저히 이해가 안갔습니다. 통제 직원중 한 명은 40대 여성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살면서 본 최악의 인간중 한명이었습니다.


쿠팡 칠곡 물류센터는 그냥 단기알바로 몇일 나가보겠다 하는건 괜찮습니다. 일이 힘들지도 않고 근무 환경도 물류센터 치고는 쾌적하며, 야간이나 잔업을 하게 될 경우 수당까지 지급 되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욱하는 성격이라면 절대로 가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사람취급 못받으면서 까지 돈을 벌고싶지는 않아서 피킹에 익숙해 졌음에도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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